북한은 제17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틀째인 14일 전체회의에서 방북하는 남측 인사들이 북한 내의 방문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방문지 제한을 풀 것을 남측에 요구했다.
북한은 또 을지포커스렌즈 한미연합군사훈련 등 남측 지역에서 실시되는 모든 합동 군사훈련의 중지를 요구했다.
남측 대표단 대변인인 김천식()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전하고 북측에서는 815민족대축전 당시 당국과 민간 합동으로 국립묘지를 방문했는데 남측은 그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아 불만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북측에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공동성명의 이행 및 차기 6자회담의 조속한 개최 남북장성급회담 조기 개최 국군포로 및 납북자 생사 확인 및 송환 논의의 진전을 요구했다.
남북은 내년 3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적십자회담을 동시에 열기로 하는 데 의견 접근을 봤다. 다른 문제들에 대해선 16일 장관급회담이 끝날 때까지 더 논의키로 했다.
한편 정 장관은 13일 회담장인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북측 대표단을 맞아 동지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할 당시 양복 상의의 태극기 배지가 거꾸로 달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일부 누리꾼의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정 장관 측은 배지를 똑바로 달았으나 핀이 하나만 달려 있어 몸 움직임에 따라 돌아가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명건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