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54)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제57대 치안총수 및 제13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
경찰위원회는 이날 오후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 이 경기청장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경찰청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경찰위원회에 이 경기청장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했다.
국회 청문회 절차가 있어 이 내정자는 이르면 이달 말경 경찰청장에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현재 경찰청 차장, 경찰대학장 등 치안정감 3명 가운데 가장 젊고 큰 흠결이 없으며 경찰관 가운데 보기 드문 서울대 출신이라는 점이 고려돼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가 이해찬 국무총리의 용산고 및 서울대 1년 후배라는 학연도 발탁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내정자는 시위 농민 사망 사건으로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중도 하차한 이후 불만이 팽배한 경찰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현안을 안고 있다.
정보부서에 오래 근무한 이 내정자는 일처리가 꼼꼼하고, 기획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경찰 내부에서 정평이 나 있다. 하지만 동요하는 경찰 조직을 추스를 정도의 업무 장악력은 다소 부족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있다.
이 내정자는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경찰위원회에 참석하기 직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이 내정자는 1976년 제1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83년 경찰에 입문해 경찰청 정보3과장, 경찰청 교통관리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대통령치안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정원수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