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일도 하사불성. 끝까지 살아남겠다.
16일 첫 해외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 도착한 한국축구대표팀. 10시간이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선수들은 하나같이 피곤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UAE를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미국 시리아를 도는 지옥의 레이스에 임하는 자세는 한결같이 이번 훈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독일을 못 간다. 끝까지 버텨 꼭 엔트리에 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02월드컵 4강 신화 주역인 대표팀 주장 이운재(수원)는 힘겨운 일정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에 참고 이겨내야 한다. 이런 강도 높은 훈련에선 축구만 생각하는 정신 자세가 중요하다. 후배들이 흐트러지면 좀 타일러서라도 끝까지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역시 2002년 멤버인 노장 최진철(전북)은 보통 한국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12월부터 휴식기를 가져 1,2월이면 컨디션이 떨어져 자칫 하락세를 탈까 염려된다. 이 때문에 얼마나 선수들 컨디션을 빨리 끌어 올리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하지만 훈련에 임하는 선수들의 각오가 새롭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당돌한 신세대 이천수(울산)는 이번 훈련 결과에 따라 독일 행이 결정될 것이다.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한 뒤 잠깐 쉬고 훈련에 매진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웃는 모습을 돌아가는 이천수가 되겠다고 자신했다.
스페인 팀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하루 전 두바이에 도착한 이동국(포항)도 2002년 엔트리 탈락의 악몽은 깨끗이 잊고 한국 최고의 킬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코치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번이 가장 중요하다. 힘겨운 일정인 만큼 선수 개개인이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이날 휴가를 마치고 두바이로 직접 온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르베크 코치 등과 미팅을 갖고 알 나스르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