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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럽지 않네

Posted May. 05, 2006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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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는 어느새 반짝이는 보석이라도 된 듯했다.

업그레이드된 쇼트게임과 탄탄해진 위기관리 능력. 한층 성숙해진 그에게 아낌없는 찬사가 쏟아졌다.

4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성 대결에 나선 천만장자 골프 천재 미셸 위(17)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31위에 올랐다(오후 5시 현재).

남자 프로대회에 통산 7차례 출전해 모두 예선 탈락했던 미셸 위는 2라운드(5일 오전 11시 19분 티오프)에 공동 60위 안에 들면 처음으로 컷 통과를 한다.

경기 후 미셸 위는 모든 게 잘된 것 같고 갤러리가 많을수록 신이 난다며 내일은 더 잘하고 싶으며 얼마나 잘 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장타로 유명한 미셸 위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9야드를 기록해 같은 조였던 김대섭(SK텔레콤263야드), 테리 필카데리스(호주270야드)와 당당하게 맞섰다. 특히 13번 홀(파4)에서는 캐리로 290야드나 보내는 괴력을 과시했다. 이 홀에서 김대섭의 티샷은 270야드.

퍼트가 약점이었지만 3퍼트는 한 차례도 없었다. 7개 홀을 1퍼트로 끝내며 총 퍼트 수는 29개.

감기와 복통으로 이틀 동안 우동 한 그릇만 먹었을 만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린 그는 경기 내내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좀처럼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12번 홀(파3211야드)에서는 티샷을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렸으나 어려운 스탠스에서 20야드 벙커 샷을 핀 3m 거리에 붙인 뒤 파 세이브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16번 홀(파3197야드)에서도 티샷을 그린 왼쪽 언덕 아래로 떨어뜨린 뒤 어프로치 샷마저 길어 7m의 만만치 않은 거리를 남겼으나 파 퍼트를 성공시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17번 홀(파4)에서는 러프에서 한 세컨드 샷이 왼쪽 연못에 빠져 위기를 맞았으나 네 번째 샷을 컵 50cm 거리에 붙여 보기로 1타를 잃는 데 그쳤다. 후반 들어 미셸 위는 1번 홀(파4)에서 1m, 2번 홀(파4)에서 2m 버디로 2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최상호(동아회권권) 등과 공동 5위(4언더파 68타)로 첫 라운드를 마쳤다.

최경주는 후반에 바다 쪽으로 가면서 퍼트 라인을 읽는 데 헷갈렸다면서도 오늘 성적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