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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위 내일 대추리 집회 또 충돌 비상

Posted May. 13, 20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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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대규모 집회를 앞둔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는 12일부터 경찰의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추리와 도두리로 통하는 주요 길목인 원정 삼거리와 본정 삼거리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찰이 배치돼 바리케이드 등으로 2중, 3중의 검문선을 구축했다.

군 공병대도 불법시위에 대비해 보호장구를 갖추고 병력을 증가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또 시위대 접근을 막기 위해 철조망 바깥에 조성한 수로의 깊이를 34m까지 더 파내는 한편 물이 찬 수로 안에 원형철조망을 추가로 설치해 다중 방어막을 구축했다.

반면 대추리 주민들은 이날 트랙터를 이용해 논을 갈고 볍씨를 뿌리는 등 영농행위를 강행하고 나섰다. 그러나 경찰은 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해 논갈이를 막지는 않았다.

주말 평택 2곳에서 동시 집회=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범대위)가 14일 대추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와 별도로 민주노총도 같은 날 평택시청 앞에서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경찰은 평택 범대위의 주축 세력인 민주노총이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평택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해 평화집회를 조건으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두 집회가 동시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경비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불법 폭력시위세력 반대=평택지역 70여 개 보수 시민단체로 구성된 평택시민단체장 연합대책위원회는 12일 평택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대위 등 외부세력의 불법집회에 경찰이 강력 대처할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주민들을 부추겨 20개월간 불법시위를 벌여온 반미세력과 반정부 세력은 물러가라며 평택의 불법 사태에 대해 정부는 단호하게 의법 처리하라고 촉구했다.

또 폭력시위를 반대해 온 팽성상인연합회도 14일 K-6(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 앞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기지 이전찬성 집회를 개최할 방침이어서 기지 이전을 둘러싼 찬반집회가 동시에 열리게 됐다.



남경현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