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토종 붉은여우(사진)가 부활한다.
서울대공원은 최근 중국에서 들여온 여우 10마리에 대한 유전자 검사에서 토종임이 확인돼 여우 복원의 길이 열렸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공원은 이들 여우를 번식해 개체 수를 늘린 뒤 소백산 등에 방사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올해 4월 21일 중국 항저우()의 나이트사파리 동물원에서 23년생의 한국 토종 붉은여우 10마리(수컷 7마리, 암컷 3마리)를 들여왔다. 이어 이들의 유전자를 검사한 결과 북한산 토종 여우의 유전자와 동일한 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여우의 조상은 한국 붉은여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토종 여우의 맥을 잇기 위해 지난 2년간 외국 여우의 유전자를 수차례 조사한 이래 거둔 첫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토종 여우 복원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서울대공원은 앞으로 개체 수를 50마리 정도로 늘린 뒤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 소백산 등 서식 환경이 적합한 야생에 방사할 계획이라며 이들 토종 여우가 한국 자연에 적응하면 지리산 반달가슴곰에 이어 두 번째로 복원되는 야생 동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