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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뽑힌다

Posted May. 29, 200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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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괴산군 기초의원 선거에서 김모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한 나만녀 씨는 올해 103세(1903년생)로 이번 선거의 최고령 선거운동원이다. 김 후보가 마을 노인들을 잘 모신 것이 고마워 돕고 있다는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마을 경로당과 장터 등을 돌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개구리 소년 김종식 군의 큰아버지로 대구 달서구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김병규 후보는 조카의 불행한 사건을 상기시키고 어린이 안전을 지키겠다는 의미라며 공사장 안전모를 쓴 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같은 선거구의 김경찬 후보는 청렴한 선비 정신을 실천하겠다며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 복장으로 선거구를 누비고 있다. 반면 경북 경주시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황호연 후보는 삼베옷에 너저분한 머리띠를 질끈 동여맨 마당쇠로 분장해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호텔리베라 노조 사무국장으로 대전 유성구 기초의원 선거에 나선 김원범 후보는 턱시도 차림의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호텔 조리장 복장을 하고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광주 동구 기초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는 한국 축구대표팀과 세네갈의 경기가 한창이던 시간에 자신의 선거운동원을 사칭한 사람이 유권자들에게 지지부탁 전화를 거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그는 선거전이 치열해질수록 이처럼 지능적인 선거방해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씁쓸해 했다.

일부 지역에선 공명선거 감시단을 자임하며 상대 후보의 운동원들이 선거운동을 하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 사진을 찍어대는 선거스토커가 나타나 후보간 마찰을 빚고 있다.

이색공약도 등장했다. 전북 남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영권 후보는 농촌총각 장가보내기를 위한 맞선 주선과 결혼비용 지원, 국제 결혼사업의 추진을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