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치러진 제4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결과는 한나라당 압승, 열린우리당 참패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 16개 시장, 도지사 가운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세 곳을 비롯해 영남 충청 등의 11곳을 석권하는 압승을 거뒀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230개 지역 중 134개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도권에서는 66곳 가운데 60곳 이상을 휩쓸었다.
반면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북 1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기초단체장 선거도 전패했다. 수도권의 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부분 5060%대의 득표율을 기록한 반면 열린우리당 후보들은 20%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다.
열린우리당은 광주와 전남에서도 패했다.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인 민심 이반 현상이 두드러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열린우리당의 참패는 집권 여당 사상 유례가 없는 것이어서 여권이 선거 패배 책임론으로 심각한 내홍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를 포함한 정계개편 추진 논의가 확산되면서 정치권의 새판 짜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날 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1일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결과 한나라당은 수도권 세 곳과 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등 영남권 전역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은 광주 전남 2곳에서 승리했다.
대전시장 선거에서는 오후 10시 현재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가 열린우리당 염홍철 후보를 3.3%포인트 차로 앞섰으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태환 후보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전국 230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133개 지역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1위를 달렸고 열린우리당은 16개, 민주당은 18개, 국민중심당은 6개 지역에서 1위를 보였다. 무소속은 22개 지역에서 1위를 나타냈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