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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고맙다"

Posted June. 15, 200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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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후배들아!

황새 황선홍(38전남 드래곤즈 코치사진) SBS 해설위원은 13일 한국-토고전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트슈타디온에서 해설한 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극적인 역전승과 원정 첫 승리를 직접 지켜보고 흥분돼 있기도 했지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룬 뒤 운이었고 심판이 도와줬다고 비웃었던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 통쾌하게 어퍼컷을 날려준 후배들이 너무 대견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월드컵을 앞두고 걱정스러웠던 부분이 원정 1승이었다. 원정의 어려움을 딛고 이기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배들이 이겨서 유럽의 오만함을 비웃어 주길 간절히 기도했었다.

황 위원은 2002 한일 월드컵 첫 경기 폴란드전 첫 골의 주인공. 이 골이 기폭제가 되어 16강을 넘어 4강까지 올랐다. 월드컵이 끝난 뒤 23명의 땀과 노력의 결과인 4강을 평가 절하하는 유럽발 보도를 보고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황 위원은 결과가 안 좋으면 유럽 국가에 계속 한국 4강은 운이었다고 비칠 수 있다. 오늘 결과로 그런 비웃음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정경기 월드컵에서 역전승의 의미는 크다. 그만큼 한국축구는 힘이 있다는 얘기다. 이젠 어느 누구도 한국축구를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황 위원은 19일 프랑스와의 2차전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젠 프랑스도 못 잡으란 법은 없다. 토고전에서 수비에 치중하다 공격적으로 나왔을 때 플레이에 활기가 넘쳤다. 어차피 경기에선 골을 넣어야 이긴다.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프랑스는 강팀이기 때문에 수비를 안정시킨 뒤 공격에 나서는 게 좋을 것 같다. 공격 템포도 빨라야 한다.



정재윤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