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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에서 배우는 하버드 공부벌레들

Posted July. 18, 200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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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 강의실. 미국 하버드대생 7명이 이화여대생 7명과 함께 한국문학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의는 학생들과 함께 방한한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장인 데이비드 매캔 교수가 맡았다. 1976년 하버드대에서 한국문학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은 매캔 교수는 이후 줄곧 한국을 연구해 온 한국통이다.

이들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된 이화-하버드 서머스쿨(여름학기) 강의를 진행 중이었다.

이화-하버드 서머스쿨은 지난해 8월 두 학교가 체결한 교류협정에 따라 개설된 것으로 하버드대생들이 여름방학 때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한 것.

하버드대생들이 한국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되는 강의를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대를 찾은 7명의 하버드대생 중에 한국학 전공자는 한 명도 없었지만 모두 한국에 관한 관심은 대단했다.

한국문학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설화에 대해 설명하는 매캔 교수의 강의를 모두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었다.

이들은 강의뿐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교육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회학을 전공하는 엘로이스 퀸타닐라(20여) 씨는 요즘 한국 드라마에 완전히 빠져 있다며 한국에 대해 더욱 많은 것을 알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오미드 샤히(19) 씨는 한국에 오기 전 뉴욕타임스나 CNN방송을 보고 당장이라도 전쟁이 날 것만 같은 나라로 알았다며 약간 긴장하고 왔는데 한국 사람들이 너무 평온해 보여 다소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화여대생 7명과 함께 29일까지 매캔 교수의 강의와 이화여대 교수들이 맡은 문학 정치 미술 여성학 강의를 듣고 30일 미국으로 떠난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