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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기억해줘요 37%는 직업 안밝혀

Posted July. 21, 200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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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당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걷은 고액 후원금 중 후원자가 직업을 밝히지 않은 경우가 580건, 22억6075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수로는 전체 1652건의 35.1%, 액수로는 전체 고액 후원금 61억2860만 원의 36.9%를 차지한다.

이는 본보가 20일 시도지사 후보자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고액 후원자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시도지사 후보자의 후원회 제도는 이번 지방선거부터 도입됐으며 기부자 1명이 한 후보의 후원회에 500만 원까지 최대 2000만 원의 후원금을 낼 수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라 연간 12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고액 후원자는 실명을 밝혀야 하며, 선관위는 그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액 후원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자신의 직업 등 후보자와의 관계를 알 수 있는 내용을 기재하지 않아 명단 공개 제도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 직업을 기재한 경우도 회사원 등으로 막연하게 돼 있는 경우가 상당수였다.

이번 분석 결과, 고액 후원금 중 기업 대표들이 낸 후원금은 14억440만 원으로 전체 고액 후원금의 22.9%에 달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발주하는 관급공사 등에 영향을 받는 건설업체 대표와 직원들이 낸 후원금은 4억950만 원으로 전체의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강명 정용관 tesomiom@donga.com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