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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복귀하는 문정혁

Posted August. 31, 2006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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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혁의 연기론: 재미

문정혁은 그룹 신화의 멤버다. 본명보다 가수 에릭으로 더 유명한 그는 연예계 데뷔 8년째. 하지만 탤런트로서는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는 MBC 드라마 불새(2004년)과 신입사원(2005년)에서 상반된 역을 맡았고 평가도 엇갈렸다.

불새에서 맡은 서정민 역은 본래 성격과 너무 달랐어요. 폼을 잡고 멋있는 척 하는 연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연기도 어색하게 보인 것 같아요

그가 무적의에서 맡은 최강은 신입사원의 강호 역과 흡사하다. 가진 것 없는 백수, 거친 성격, 썰렁한 유머감각 등. 신화의 아시아투어와 드라마 촬영 일정이 겹쳐 제작진이 캐스팅을 고민했으나, 문정혁은 배역이 마음에 든다며 꼭 출연시켜 달라고 매달렸다고 한다.

장난기 심하고 실수투성이인 강호와 최강 역할이 딱이라고 생각했죠. 어리버리하면서 솔직한 모습이 신화 멤버나 친구들, 가족과 함께 있을 때 저를 보는 것 같아요

그는 배역 선택의 기준을 재미라고 말했다. 신입사원이나 무적의는 만화를 연상시키는 유쾌한 설정이 두드러지는 드라마다.

워낙 만화를 즐겨 봐요. 드라마도 만화같은 설정을 좋아해 현실을 벗어난 어이없는 내용과 캐릭터를 좋아해요. 만화를 보는 느낌으로 재밌게 촬영하고 있어요

부상, 그리고 이중계약의 오해

문정혁은 올해 초 MBC 늑대 촬영 도중 큰 부상을 당했다. 달려오는 자동차로부터 한지민을 보호하는 장면을 촬영하다 두 사람 모두 차량에 치인 것. 드라마는 4회 만에 조기 종영했다.

다친 뒤 회복기간이 꽤 길었어요. 완전히 낫지 않아 이번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도 몸만들기 운동을 2주 전부터 했을 정도니까요. 그래서 어머니가 손수 챙긴 도시락으로 영양보충을 해요

이중계약 논란도 겪었다. 제작사 오퍼스101이 기획하던 드라마 스위트가이와 무적의에의 출연을 비슷한 시기에 결정해 무책임한 연기자라는 비난도 받았다.

스위트가이는 5월 초에 초안을 받아보고 재밌을 것 같다는 얘기만 전했어요. 8월 10일까지 대본과 확실한 편성을 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답이 없었고요. 무적의 출연 결정은 그 이후에 내렸습니다.

그는 최강의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짧게 바꿨다. 신화 2집 활동 이후 오랜만이다. 드라마 속 배역은 낙하산이지만 그의 눈빛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반짝였다.



남원상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