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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내 해결안되면 전력 빼겠다"

Posted September. 23, 2006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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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트렉슬러(공군 중장) 주한 미 7공군사령관은 21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초청 강연에서 주한 미 공군의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30일 이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미군 항공 전력을 한반도 밖으로 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렉슬러 중장의 발언은 다음 달 20일 미 워싱턴에서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가 열릴 때까지 공대지 사격장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는 미 측의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사실상 최후통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주한 미군은 지난달 중순에도 미 공군 조종사들의 공대지 훈련장 문제가 10월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해외로 나가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국방부에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지난해 경기 화성시의 매향리 공군사격장이 폐쇄된 뒤 미군 조종사들은 한국 공군과 함께 전남 군산시의 직도사격장을 쓰고 있지만 훈련량이 부족하고 정확한 훈련평가를 위한 자동채점장비(WISS)가 설치되지 않아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주한 미 공군은 부족한 훈련시간을 채우기 위해 A-10 지상공격기 등 일부 기종을 WISS가 설치된 태국과 일본 오키나와 훈련장으로 이동해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훈련장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F-16 전투기를 비롯한 주한 미 공군의 핵심 전력도 해외로 나가 훈련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주한 미군의 전력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미 공군의 직도사격장 훈련시간을 늘리고, 군산시의 허가를 받아 SCM이 열리기 전까지 직도사격장에 WISS 설치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군산시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진통을 겪고 있다.

국방부는 군산시와 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계속될 경우 국방부가 가진 직도사격장의 소유권을 산림청으로 이관해 군산시 허가 없이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군산시와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SCM 전까지는 적어도 WISS 설치 공사에 들어가도록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