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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또 속았다

Posted October. 03, 200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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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과 경기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각지를 대표하는 일반 아파트 및 재건축 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져 집값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말이 다가올수록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해 온 정부의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것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각 지역의 대표 아파트 값이 일제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양천구 목동 현대아이파크 38평형은 지난달 말 현재 8억6000만 원으로 8월 말보다 1억 원이나 올랐다.

또 강남구 청담동 신동아 38평형은 같은 기간 6억5500만 원에서 7억 원으로, 수서동 삼익 34평형도 5억8500만 원에서 6억 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e편한세상 24평형, 중랑구 묵동 현대아이파크 34평형, 성동구 행당동 대림 31평형 등 서울 강북의 대표 아파트들도 한 달 만에 1000만2000만 원씩 올랐다.

행당동 대림아파트 부근 로얄공인 천병열 사장은 집주인들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한동안 숨죽였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도 최근 크게 올랐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2차 17평형은 8월 말 7억3000만 원에서 지난달 말 7억6000만 원으로 3000만 원 상승했다.

경기지역도 비슷하다.

과천시 원문동 주공2단지 16평형은 8월 말 6억250만 원에서 지난달 말 6억4000만 원으로, 의왕시 내손동 주공2단지 14평형은 같은 기간 4억1500만 원에서 4억3000만 원으로 각각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김광석 실장은 종합부동산세 부과, 양도소득세 중과(), 금리 인상 등 집값 안정 요인들이 이미 시세에 반영된 만큼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률은 32.4%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아파트 매물이 귀해지고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이자 경매시장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치영 김유영 higgledy@donga.com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