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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살이에서 로하스로 기업 생각이 바뀝니다

참살이에서 로하스로 기업 생각이 바뀝니다

Posted October. 20, 200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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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일반 간장보다 1300배나 비싼 간장이 화제가 됐다.

충북 보은군의 한 종갓집에서 350년간 이어 온 제조법으로 만든 간장으로 1L짜리 판매가가 500만 원이었다. 신세계 이마트에서 팔리는 일반 양조간장 1L짜리 가격이 3750원인 점과 비교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500만 원짜리 간장은 4월 현대백화점이 개최한 명품 로하스(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식품전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상품이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의 건강과 지속 성장을 추구하는 생활스타일을 의미하는 로하스가 참살이(웰빙)를 대체하는 새로운 소비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다.

식품에서 전자제품까지

유통가에선 로하스를 상표로 내걸거나 홍보 문구로 활용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유기농법이나 무()농약으로 재배한 농산물이 대표적인 로하스 상품.

식품전문 기업인 풀무원은 정부의 친환경인증을 받은 쌀과 채소 과일 등과 합성착색료가 없는 유기가공식품을 주력으로 판매키로 했다.

냉난방기 템피아는 화석연료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공기 등을 이용해 전기사용량을 10% 이상 절감한 대표적인 로하스 전자제품.

LG전자의 스팀 트롬세탁기나 삼성전자의 에어컨 하우젠도 에너지를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주택회사들은 주민 공동 이용 시설을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주민의 참살이를 추구하는 로하스 아파트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분양한 아파트 광장자이에 국내 처음으로 태양열 족욕탕(자이솔라헬스시스템)을 설치했다. 대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크로타워의 건물 중간층에 퍼팅그린을, 대구 북구 대현동의 아파트 대현 e-편한세상에는 헬스 가든을 각각 만들었다.

로하스를 이용한 상표 특허 출원도 큰 폭으로 늘었다.

특허청에 따르면 로하스상표(서비스 표 포함)는 2004년 2월에 첫 출원된 후 2004년 51건, 지난해 128건,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97건이 출원됐다.

참살이 vs 로하스

참살이와 로하스는 모두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건강과 친환경을 추구한다는 면에서도 닮았다.

하지만 참살이는 개인적인 건강에만 관심을 쏟는 이기적인 성격이 강하다. 반면 로하스는 사회 전체의 행복까지도 고려하는 이타적인 측면도 있다.

특허청 서비스심사팀 이승보 심사관은 참살이에 식상한 느낌이 들자 기업들이 새로운 느낌을 주는 로하스를 찾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박흥수(경영학) 교수는 한국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데서 배경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60세 이후 소비자들은 의료비가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는데 이를 줄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젊고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기 위한 것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하스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

마케팅컨설팅회사 리드앤리더의 김민주 대표는 로하스족은 참살이를 넘어 친환경적인 생활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라며 이런 소비자들에게 대응하기 위해선 친환경적인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친환경적인 기업 경영 등과 같은 경영상의 변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재성 정임수 jsonhng@donga.com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