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상자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3일 황 씨가 명예위원장으로 있는 자유북한방송의 서울 양천구 신정7동 옛 사무실로 황 씨를 협박하는 경고문과 손도끼 등이 담긴 상자가 택배로 왔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이를 직접 받은 자유북한방송 김기혁 부국장에 따르면 22일 오후 2시 우체국 택배를 통해 종이상자가 배달됐으며 이 상자 안에는 붉은 페인트가 칠해진 황 씨의 사진 및 27cm 길이의 손도끼와 경고문이 있었다.
이 경고문에는 민족의 역적 황장엽은 명심하라! 이제 너에게 남은 것은 죽음뿐이다! 삶의 최후를 비참하게 마감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민족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라! 우리는 민족의 이름을 걸고 절대 민족의 대반역자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 등이 민족반역자 처단을 위한 모임 청산회() 명의로 적혀 있다.
김 부국장은 택배의 발신지가 서울 도봉구 쌍문동으로 돼 있고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택배로 온 내용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이를 보낸 사람을 찾고 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