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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기현 얄궂은 충돌

Posted December. 28, 200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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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엔진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저격수 설기현(27레딩 FC사진)이 맞대결을 벌인다면.

맨체스터와 레딩은 30일 밤 12시(한국 시간) 맨체스터의 홈구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기전을 벌인다.

박지성은 9월 왼쪽 발목 인대를 다친 후 99일 만에 복귀한 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지성은 27일 맨체스터-위건 애슬레틱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출전했고 후반 5분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활약했다. 박지성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그라운드를 누빔으로써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보였다. 맨체스터는 이날 위건을 3-1로 완파했다.

반면 설기현은 이에 조금 앞서 벌어진 레딩-첼시전에서 결장했다.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한 팀인 레딩은 꾸준히 10위권 안에 머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에도 초호화 군단 첼시와의 경기에서 2-2로 비기는 저력을 보였다. 막강한 상대와의 경기에서 설기현이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그렇지 못했다. 설기현의 발가락 부상과 피로 누적에 따른 컨디션 조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오른쪽 미드필더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됐던 포지션 변경 실험이 다소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휴식을 취한 설기현이 기존 포지션인 오른쪽 미드필더로 복귀할 경우 맨체스터의 왼쪽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과의 피할 수 없는 충돌이 예상된다.

두 선수가 정면 대결할 경우 박지성의 집요한 수비에 맞선 설기현의 순간 돌파능력이 관심의 초점. 설기현으로서는 상당한 체력전을 감수해야 한다.

박지성은 이날 경기에서 언론으로부터 바쁘게 움직였다(busy)는 평을 받았다. 3개월여의 치료 공백이 체력적인 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설기현은 그동안 쉼 없는 강행군을 펼쳐 피로가 누적된 상태. 따라서 두 선수의 맞대결 성사 여부는 설기현이 출전할 수 있을 만큼 컨디션을 회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