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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광산 개발권-항만 무상대여 제의

Posted January. 24, 200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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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에 지고 있는 80억 달러(약 7조440억 원) 규모의 채무를 탕감받는 대가로 지하자원 개발권을 넘겨주고 항만을 무상 대여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모스크바의 한 고위 외교소식통은 북한 관리들이 지난해 12월 말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채무 협상단을 만나 광산 개발권과 항만 지역 내 땅을 무상으로 넘겨주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갚아야 할 누적 채무는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약 80억 달러(약 7조4400억 원)에 이르며 올 3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북-러 경제기술협력위원회에서 다시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러시아 채무 협상단은 최근까지 평양과 모스크바를 오가며 옛 소련 시절부터 북한이 현물로 빌려간 채무 규모를 산정해 왔다.

모스크바 외교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채무 조정 과정에서 지하자원 개발과 조차지 대여를 제안한 것은 자원개발권과 토지수익권을 러시아 측에 장기간 넘겨주고 개발에 따른 이익을 북한이 포기할 의향을 비친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의 제안은 러시아의 채무 이행 요구 뒤에 나와 채무-자원 개발권 맞교환이 앞으로 북한-러시아 관계 재정립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임스타운재단의 유라시아 데일리 모니터(EDM)는 22일 한때 북한 측과 소강상태를 보이던 러시아가 최근 외채 탕감 등 경제 안건 처리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