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이 2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평양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부산에서 열렸던 제19차 장관급회담 이후 단절됐던 남북 당국 간 대화가 7개월 만에 복원되게 됐다.
이와는 별도로 북한과 미국은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그룹회담을 3월 초 미 뉴욕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15일 개성 시내 자남산 여관에서 장관급회담 개최를 위한 당국 간 대표 접촉을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615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남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는 쌍방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장관급회담엔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재정(63) 통일부 장관과 권호웅(48) 북한 내각책임참사가 남측 수석대표와 북측 단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장관급회담 참가가 처음이나 권 책임참사는 2004년 14차 장관급회담부터 단장을 맡아 왔다.
이번 장관급회담에서는 대북 쌀 차관 및 비료 지원 문제, 이산가족 상봉 재개 방안을 포함한 인도적 문제, 열차 시험운행 및 경공업 지하자원 협력 방안, 군사회담과 경제협력추진위원회 개최 문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 기조발언에서 북측은 주변 정세에 영향을 받지 말고 남과 북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민족적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편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과 미국은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타결된 6자회담에서 3월 초에 뉴욕에서 실무그룹회담을 열기로 합의하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실무그룹회담의 대표를 맡기로 했다.
북한과 미국은 실무그룹회담을 통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고, 북한에 대한 대적성국 교역법 적용을 중단해 미국 내 북한 자산의 동결을 해제하고 대북 금융거래를 재개하는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