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F와 SK텔레콤은 다음 달 3세대 이동통신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전국 서비스를 전면 개통한다. 서비스 개시 날짜는 KTF가 3월 1일, SK텔레콤이 3월 말이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로 뮤직비디오 인터넷방송 만화 뉴스 등을 내려받아 볼 수 있으며, 상대방과 얼굴을 보며 통화하게 된다. 유선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거나 여러 사람과 화려한 그래픽의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휴대전화가 TV와 PC 역할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는 국민의 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서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화상통화가 일반화된다. 통화연결음(컬러링)이나 메시지 등 기존 부가서비스도 거의 대부분 문자나 음성 중심에서 동영상 위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무선인터넷은 가정용 초고속인터넷(ADSL) 수준으로 빨라진다.
이동통신업체들은 3세대 서비스의 조기 보급을 위해 화상전화 및 데이터통신 요금과 휴대전화기 가격을 최대한 낮출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화상전화와 데이터통신 요금이 현재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22일 현재 화상통화 요금은 KTF가 10초당 100원, SK텔레콤이 120원이다.
3세대 이동통신은 2세대와 달리 사업자의 신고만으로 요금을 조정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 확보를 둘러싼 요금 인하 경쟁은 앞으로 더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기의 경우 외국산 수입과 국내 업체들의 보급형 휴대전화기 시판으로 가격이 크게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홍콩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HSDPA를 이용한 화상통화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전국 규모의 서비스는 한국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6월 상용화돼 수도권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문권모 부형권 mikemoon@donga.com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