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 사이에 최근 골프마니아그룹(GMGGolf Mania Group)이라는 사조직이 생겼다. 회원은 박세리(30CJ)를 회장으로 이정연(28), 이미나(26KTF), 이지영(22하이마트), 손세희(22), 유선영(21휴온스).
이들 6명은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사는 이웃사촌. 올해 초 의기투합해 아예 모임을 만들었다. 훈련을 같이하고 연습 라운드 파트너도 하면서 함께 실력을 키워보자는 취지.
벌금 제도도 만들었다. 6명의 연습 라운드와 대회 스코어에 따라 1, 2등은 한 푼도 내지 않고 35등은 10달러, 6등은 20달러씩 타수에 따라 내는 것이다. 지난주 SBS오픈 때는 700달러 정도의 적립금이 생겼다.
모아진 벌금은 회식비로 쓰거나 액수가 커지면 불우이웃돕기 같은 선행을 하기로 했다.
동아리를 나타내는 징표도 만들었다. 모임 이름인 GMG의 첫 글자를 상징하는 G자가 새겨진 자석 볼 마크를 제작해 모자에 달고 다닌다.
이들은 25일 하와이에서 끝난 LGPA 투어 필즈오픈에 모두 출전했다. 이지영이 준우승을 했고 박세리가 공동 14위, 이정연이 공동 21위에 오르며 선배 체면을 차렸다. 총무 이미나와 손세희는 예선 탈락해 벌금을 냈다.
붙임성이 뛰어나 GMG의 홍보이사를 자처하는 이지영은 벌금까지 걸고 경쟁하다 보니 연습 라운드 때 신중하게 되고 집중력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