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과 북한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실무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4일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을 만나 경수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 부상은 이날 1994년 제네바 합의의 미국 측 주역이자 대북 경수로 지원 사업을 전담했던 카트먼 전 사무총장을 아침과 저녁 두 차례 만났다.
카트먼 전 사무총장은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김 부상이 경수로에 관심을 표명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물론이다. 그는 그 얘기만 해왔다. 그건 아주 일관된 것이라고 말해 김 부상이 경수로 확보에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북한이 핵무기가 아니라 에너지 생산을 위해 장비를 구입했다는 것처럼 다소 모호한 설명과 함께 HEU 장비들을 반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줌으로써 HEU를 둘러싼 논쟁을 풀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4일 이번 북-미 회담에서 양자 관계 논의를 위한 어젠다를 정할 것이라며 이는 외교관계 수립에는 어떤 게 포함되는지, 테러 지원국 해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적성국 교역법을 어떻게 해제할 것인지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종식 이기홍 kong@donga.com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