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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서 온 신사유람단

Posted April. 07, 20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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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한국정보통신대 등 6개 대학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유학생 55명이 입학한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한국의 문화와 학문을 배우게 하기 위해 전액 국비로 유학 보낸 학생들로 고려대 9명, 연세대 10명, 성균관대 10명 등이다.

이들의 입학이 주목을 받는 것은 외국인 학생이 한국에 자비로 공부하러 오거나 국내 대학이 초청하고 장학금을 제공해 유학 온 경우는 있었지만, 외국 정부가 국비 유학생을 선발해 집단으로 보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연세대에는 당초 9명이 입학할 예정이었으나 이탈리아로 국비 유학을 떠났던 한 학생이 연세대에서 공부하고 싶다면서 공부를 포기하고 유학단에 합류해 한 명이 더 늘었다.

이탈리아에 있던 그는 2월 한-사우디 간 교육협정이 체결돼 한국 유학 길이 뚫렸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에 한국유학단에 합류하고 싶다고 뒤늦게 요청했다. 하지만 유학단 구성이 이미 완료 됐기 때문에 거절당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한국대사관에 직접 유학 의사를 타진해 우리 정부의 승낙을 얻어내 천신만고 끝에 연세대로 오게 됐다.

그가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공부할 곳을 바꾼 것은 한국의 정보산업 기술을 배우려는 열망 때문. 전공도 전자공학을 선택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1년 반의 한국어 교육을 포함한 5년 동안의 한국 생활을 시작한다. 6개 대학에는 연말까지 30명의 사우디 유학생이 추가로 들어온다.

이는 2월 칼리드 알 안카리 사우디아라비아 고등교육부 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한국 교육인적자부와 협정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 학생 84명을 우리나라 대학으로 유학 보내기로 한 데 따른 것.

사우디 정부가 이들 유학생의 유학비로 우리나라 대학에 투입할 돈은 매년 33억 원으로 4년 동안 130억 원의 오일머니가 국내 대학에 들어온다.

연세대 하연섭(행정학과 교수) 국제처장은 처음으로 외국 정부가 국비 유학생을 대거 한국에 보낸 것을 계기로 한국 대학의 교육경쟁력을 점검하고 향상시키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열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