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연예 콘텐츠 생산과 유통 등으로 나뉜 계열사를 합병하고 문화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재편한다.
이번 합병으로 음악 및 연예 콘텐츠 생산부터 온오프라인과 방송 채널까지 통합한 복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등장함에 따라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엠넷미디어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5월 31일자로 CJ뮤직과 합병을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엠넷미디어는 탤런트 송승헌 한은정 하석진, 가수 이효리와 SG워너비, 영화배우 이범수 등의 연예인이 소속된 엔터테인먼트 회사다. 온라인 음악 포털사이트 엠넷닷컴을 운영하고 있고, 인터넷 TV 서비스업체인 곰TV의 최대 주주다. CJ그룹 계열사인 CJ뮤직은 국내 음반과 음원 유통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 음악 케이블방송인 Mnet을 운영하고 있다.
엠넷미디어가 CJ뮤직을 흡수 합병할 경우 연예 기획 및 콘텐츠 생산부터 온오프라인과 방송 유통 채널까지 거느린 연 매출액 1500억1800억 원 규모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엠넷미디어 관계자는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모든 단계를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개방에 대비하고 한류()를 산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까지 가능한 대기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J그룹은 그룹 계열사인 tvN이 보유한 또 다른 음악 케이블 방송 KMTV도 엠넷미디어에 합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지난해 엠넷미디어를 인수한 뒤 케이블 음악 방송인 Mnet을 CJ미디어에서 CJ뮤직으로 이관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계열사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을 단행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은 롯데그룹과 오리온그룹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든 대기업과 관련 산업계의 사업구조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