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1년 전에 합의하고도 북한 군부의 반대로 무산됐던 경의선 동해선 열차 시험운행을 5월 17일 실시하기로 다시 합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열차 시험운행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북한 군부의 동의는 확보하지 못했다.
남북한은 또 북측이 6자회담 213합의에 따른 초기 이행 조치를 이행하는지를 지켜본 뒤 5월 하순부터 남측이 대북 쌀 차관 40만 t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남북은 22일 오전 평양 고려호텔에서 막을 내린 제13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10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열차 시험운행을 위한 군사 보장 문제를 집중 제기했지만 합의문에는 쌍방은 열차 시험운행 이전에 군사적 보장 조치가 취해지도록 적극 협력한다는 문구를 넣는 데 만족해야 했다.
대북 식량 차관의 경우 남측은 5월 하순부터 국내산 쌀 15만 t과 외국산 쌀 25만 t 등 총 40만 t을 지원하되 213합의 이행과 연계하기로 했다.
제14차 경추위는 7월 중 남측에서 열린다.
하태원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