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이재오 최고위원은 9일 전날 자신이 제기한 국가정보원의 MB(이 전 시장 이름의 영문 이니셜) X파일 작성 의혹과 관련해 김만복 국정원장이 최근 연락해 정치국장을 보내 설명하겠다고 하더니 얼마 후 사정이 변경됐다며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국정원이 X파일에 대해 청와대 등과 의견을 조율한 뒤 이런 결정을 내린 것 아니냐. 김 원장은 지금이라도 사실 여부에 대해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정원이 전날 자신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한나라당이) 검찰에 고발하면 수사에 협조하겠지만 의혹이 사실이 아닐 경우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한 데 대해 이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국회의원을 협박까지 하느냐.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X파일 관련 제보를 확인하는 데만 20일이 걸렸다. 국정원 관계자들의 실명 파악도 했지만 당사자들을 만날 길이 없기에 익명으로 발표한 것이다라며 국정원장의 답변 여부에 따라 다음 대응은 당 내 공작정치저지 범국민투쟁위원회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승헌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