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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이 방망이 무거운 이 마음

Posted July. 13, 20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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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31)이 12일 요미우리 이적 후 처음으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 79경기에 나가 타율 0.254에 15홈런 42타점으로 제 몫을 못한 탓이다. 그동안 아베 신노스케에게 두 번씩이나 4번 자리를 내주는 수모를 당했지만 2군행은 충격적이다.

거포 본색 찾아야

일본 언론은 이승엽의 2군 강등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스포츠 호치는 거인 5연패, 하라 다쓰노리 감독 움직이다! 이승엽 2군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하라 감독이 10일 한신전부터 4번 타순에 복귀한 이승엽이 2경기 연속 무안타로 부진해 2군행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하라 감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승엽은 붙박이 4번 타자라고 극찬했다. 올해 이승엽을 6번으로 내리면서도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을 느낀다. 그가 돌아와야 요미우리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며 계속 기회를 줬다.

하지만 이승엽의 부진이 계속되고 일본을 대표하는 요미우리 4번 타자의 명성에 못 미친다는 여론이 일자 이승엽을 2군에 보낸 것으로 보인다.

2군행은 약이 될 것

이승엽의 2군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일본 진출 첫해인 2004년 5월 10일 롯데에서 처음 2군으로 떨어졌다. 그의 야구 인생에서 첫 2군행이었다.

이듬해에도 시범경기에서 홈런 없이 20타수 1안타(타율 0.050)를 기록하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했다.

올해는 시즌 초부터 왼쪽 어깨 통증이 계속되면서 완벽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수술한 왼쪽 무릎에도 힘이 실리지 않아 특유의 총알 타구가 크게 줄었다. 이승엽은 5월에 외다리 타법 대신 오른 다리를 들지 않고 타격 타이밍을 잡는 변신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 이승엽의 타율이 0.2500.260대를 오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5년 이승엽의 타격 자세를 교정해 준 김성근 SK 감독은 요미우리 2군에 있는 김기태 코치에게 승엽이가 기대려고 하면 절대 받아 주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의 이번 2군행은 롯데 때보다 훨씬 충격이 클 것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자신을 다스려야 타격감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승엽의 부활은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얘기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