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거물이 돼버린 괴물 하반기 1승은 해야죠? ^^

거물이 돼버린 괴물 하반기 1승은 해야죠? ^^

Posted July. 21, 2007 03:03,   

日本語

악수를 하려고 내민 손가락 마디마디에 두툼한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

손바닥을 만지며 정말 공 많이 치나 보다고 했더니 멋쩍은 듯 한마디 던진다.

쉬느라 나흘 동안 클럽 한번 안 잡았어요. 많이 물러진 건데.

그러면서 지어 보인 해맑은 미소는 대회 때마다 숨 막히는 압박감을 견뎌 가며 필드의 괴물 신인으로 이름을 날린 김경태(21신한은행)가 맞나 의심이 갈 정도였다. 겉으론 부드러워 보여도 속으로는 어떤 위기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뚝심과 강인한 근성이 자리 잡고 있었다.

김경태는 요즘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다. 1학기 성적은 A플러스 이상이었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뒤로한 채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투어에 데뷔해 상반기 불과 8개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이 기록한 역대 최고 상금 기록(3억262만 원)을 뛰어넘어 3억2372만 원을 벌어들이며 한국 골프 역사를 다시 썼다.

부담 속에 치른 첫 대회가 잘 풀린 덕분이에요. 2주 연속 우승으로 자신감도 붙었죠.

김경태는 시즌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베테랑 최광수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매경오픈에서는 유럽투어 챔피언 출신 량원충(중국)을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대표경력 4년 코스 적응에 큰 도움

일약 한국 골프의 화두로 떠오른 김경태는 대기선수 신분이었다가 시즌 도중 국내 규정까지 바꿔 가며 전 경기 출전권을 얻었고 신한은행과 든든한 후원계약도 맺었다.

성공 비결은 무얼까.

아마추어 때 이미 프로대회에 25번이나 나간 게 큰 도움이 됐어요. 대표 4년 하면서 해외 대회에 많이 출전한 것도 코스 적응에 도움이 됩니다. 시즌 3승을 거둔 중국 대회의 코스는 러프가 길었지만 잘 헤쳐 나갈 수 있었죠.

100m 이내 거리 공략 더 다듬어야

아쉬운 점도 많았다.

평소 별로 없던 OB가 올해 벌써 7번이나 났어요. 스윙할 때 움츠러들게 되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흔들렸어요.

100m 이내의 거리 공략과 그린 주변에서의 파 세이브 능력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그의 얘기.

김경태를 만난 경기 성남시 남서울CC에서는 내장객과 캐디 등이 그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했다.

사인 요청이 많아졌어요. 주위 시선도 예전과 달라진 걸 느껴요. 대회가 없을 때 1주일 내내 인터뷰와 행사 불려 다니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했죠.

어느덧 인기 스타가 된 그에게 유명세 역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신인왕-상금왕이 목표예요

시즌 후반기가 재개되려면 아직 한 달도 더 남았지만 김경태는 부족한 부분과 체력을 기르기 위해 이번 주말 다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서인지 국가대표팀 캠프가 차려진 대전 유성CC에서 옛 은사인 대표팀 한연희 감독, 후배 선수들과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신인왕과 상금왕이 목표였는데 잘 풀리고 있습니다. 후반기에는 큰 대회도 많은 만큼 적어도 1승 이상 더 올려야죠.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