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은 금물. 이라크의 달라진 조직력과 애국심과도 싸워야 한다.
25일 오후 7시 20분(한국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한국과 2007 아시안컵 축구 4강전을 치르는 이라크의 조르반 비에이라 감독은 이라크 선수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라크의 바그다드에서 이 대회를 지켜보고 있는 국민을 생각해 보라. 그들에게 승리의 소식을 전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파티에 참가해 구경꾼이 될 수는 없다고 선수들을 자극했다.
당초 이라크는 내전 등으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전력이 약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난적 호주를 3-1로 대파했고 A조 1위로 8강전에서 베트남을 2-0으로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이라크 선수들이 어려운 고국상황을 떠올리며 집중력이 높아졌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비에이라 감독은 4강 진출 후 또다시 이라크 선수들을 다그쳤다. 8강전에서 베트남을 이겼지만 결코 좋은 경기 내용이었다고 할 수 없다. 몇 몇 선수들은 지나치게 개인적인 경기를 했고 긴장이 풀렸다며 선수들에게 긴장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한국의 핌 베어벡 감독은 이란과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한국 선수들은 결코 투지를 잃는 법이 없다고 말했다. 주장 이운재는 우리는 자카르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하고 싶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은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하고 있는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먼저 이겨야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의 한국은 80위인 이라크와의 역대 전적에서 5승 9무 2패로 앞서 있다. 지난달 29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는 3-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당시의 이라크와는 많이 달라져 있다.
특히 이라크의 유니스 마흐모드는 이번 대회 3골을 터뜨린 경계 대상. 이천수는 동료 선후배끼리 자카르타에 꼭 다시 가자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