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김상진씨 대출신청과정 학력 위조

Posted September. 17, 2007 03:12,   

日本語

부산 지역 건설업자 김상진 씨가 지난해 부산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은행권에서 2650억 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대출 신청서에 자신의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우리은행이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에게 제출한 건설업체 일건의 2006년 대출 신청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김 씨는 첨부한 이력서에 자신의 학력을 1990년 서강대 경영학과 졸업이라고 기재했다.

같은 시기 이 회사가 국민은행에 제출한 대출 신청서에 첨부된 이력서에도 김 씨가 같은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이 서강대에 확인한 결과 김 씨는 이 학교를 졸업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강대 측은 김 씨는 졸업은 물론 입학조차 한 적이 없다. 흔히 학력 위조에 활용되는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한 기록도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고 김 의원 측은 밝혔다.

김 의원 측은 김 씨가 연산동 재개발 사업에 뛰어들면서 2005년 만든 일건은 두 은행과 거래실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대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의로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대출의 경우 사업 내용, 수익성 및 안정성, 대표이사의 학력 및 경력 등이 (대출의) 결정적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우리은행의 대출 적정성 분석 자료에는 대표이사 김상진은 서강대를 졸업했으며 한림토건을 운영하며 9년간 토목공사업에 종사하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 또 김 씨는 이력서에 고졸 학력까지 허위 기재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이들 은행에 제출한 이력서에서 1983년 마산고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다. 하지만 김 씨는 마산고가 아닌 마산상고를 졸업했다.

김 씨가 운영했던 한림토건이 2005년 재향군인회에 제출한 투자 제안서에는 최종학력을 마산상고 졸업으로 적었다. 이 제안서에는 서강대 졸업 등의 내용은 없었다.

당시 재향군인회는 김 씨의 제안을 받은 지 2주 만에 사업계약서를 체결하고 토지계약금 및 중도금 명목으로 김 씨가 제안한 100억 원의 9배가 넘는 940억 원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재향군인회가 투자 과정에서 외압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수사 중이다.

김 의원 측은 김 씨가 권력을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향군에는 사실대로 학력을 기재하고 그렇지 않은 은행권에 대출을 신청을 할 때는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