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19일 일제히 개막했다.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인 이탈리아의 AC 밀란이 포르투갈의 벤피카를 2-1로 꺾고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AC 밀란은 홈에서 열린 D조 첫 경기에서 전반 9분 안드레아 피를로의 멋지게 휘어지는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전반 24분 베테랑 공격수 필리포 인차기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피를로는 인차기의 골도 어시스트했다.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잘했다. 피를로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볼 처리 능력을 보였다며 만족을 표했다.
스페인의 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도 C조에서 독일의 베르더 브레멘을 홈으로 불러 2-1 승리를 거두었다. 마드리드의 라울은 전반 16분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57번째 골을 넣었다. 팀 동료 뤼트 판 니스텔로이는 후반 29분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50번째 골을 넣었다.
반면 잉글랜드의 호화군단 첼시는 B조에서 노르웨이의 로젠보리와 간신히 1-1로 비겼다. 첼시는 홈경기에서 전반 24분 로젠보리의 미카 코피넨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8분 안드리 b첸코의 동점골로 체면을 살렸다. b첸코는 2006년 AC 밀란에서 6000만 달러(약 556억 원)의 몸값을 기록하며 첼시로 이적했으나 그동안 52경기에서 14골에 그쳐 첼시 팬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아왔다. b첸코는 중요한 순간에 골을 넣어 회생의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첼시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팀 전체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 팀의 경기 내용에 매우 실망했다. 20번 공격 기회를 만들어 겨우 1골 넣었다. 그나마 20번 중 15번은 골대를 벗어났다고 선수들을 질책했다.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선 20072008 챔피언스리그의 결승전은 내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다.
이원홍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