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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어제아침 자택 떠나 경기도 모처로

손학규 어제아침 자택 떠나 경기도 모처로

Posted September. 21, 20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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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TV토론 불참과 칩거로 본격화된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후보 경선파행이 끝을 알 수 없는 혼란으로 치닫고 있다.

동원경선 논란이 갈수록 증폭되는 데다 정동영-김한길 당권밀약설(), 손학규-이해찬 연대설() 등이 맞물리며 각 주자 진영간에 극단적 감정싸움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당 중진들이 중재를 시도하지만 먹혀들지 않고 있다.

당권밀약 VS 손-이 연대= 손 전 지사측 김부겸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0일 정동영 후보가 당권을 매개로 김한길 의원과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른바 김한길 그룹 의원 14명이 각각 선거인단 1만 명 이상씩을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측에 모아주는 대신 정 전 의장은 김한길 의원에게 당권을 주고 그룹 의원들의 차기 공천도 챙겨주기로 했다는 것. 이해찬 전 국무총리측 유시민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정동영 김한길 두 분은 열린우리당을 망친 주역들이다. 실제 그렇게 당권 거래를 하고 경선을 치루겠다면 우리당에 이어 신당도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날 문희상 유인태 이미경 의원, 정대철 상임고문 등은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당 중진모임을 갖고 당권을 매개로 선거운동에 나서는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측은 당내 친노(친 노무현) 진영이 중진그룹들과 친노 재집권을 위한 판 키우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선기간 동안 손 전 지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하면서 실제로는 이 전 총리를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극단적 감정싸움= 정 전 의장측은 이 전 총리측 유시민 선대위원장이 19일 정동영 후보보다는 차라리 손학규 후보와 연대하는 게 낫다고 한 점과 이광재 의원이 이번 경선은 본선에서 호남 이외 지역에서 득표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이해찬 손학규 후보의 양자구도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발언한 점을 문제삼았다.

김현미 대변인은 손학규-이해찬 양 캠프 의원들의 만남이 목격됐다. 두 후보 연대론의 배경에는 지역주의에 기반한 호남후보 배제론이 작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당권밀약설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매타도어다.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진 최초 발설자는 정계은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역공했다.

이날 정 전 의장측의 이용희 국회 부의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자신의 지역구인 옥천보은영동에서 선거인단을 무더기로 버스로 동원해 결국 정 전 의장이 충북에서 압승하게 만들었다는 그동안의 의혹에 대해 내가 사람을 동원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즉각 정계은퇴 하겠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을 향해 버스떼기 의혹을 제기한 이 전 총리측 김종률 의원을 겨냥, 못난 국회의원 녀석이 자기 지역구에서 투표율이 낮으니까 지어낸 말 때문에 이렇게 파장이 커졌다. 못난 짓해서 자기네 지역구 표 안 나온 걸 갖고 나를 모욕 준다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당 지도부는 손 껴안기 나서= 당 지도부는 손 전 지사가 경선레이스를 중도포기하면 경선판 전체가 깨질 것을 우려, 서둘러 봉합에 나섰다. 신당은 20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손 전지사측 요구를 받아들여 당 국민경선위원회에 공정경선위원회를 곧 구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손 전지사측은 상대후보 쪽에서 무더기로 삼계탕을 대접하기도 했고, 승합차 등을 지원해주는 방법으로 선거인단을 동원했다, 우리쪽은 선거인단 3000명을 모았는데도 지역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명단을 중앙당에 넘기지 않아 결국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조인직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