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명품 청계천과 서울숲, 한강의 경관은 초가을 늦더위를 날릴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7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 서울숲을 지나 한강 여의도공원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 열린 2007 하이서울마라톤(서울시 주최, 동아일보사 특별 후원).
출발 시간인 오전 8시 섭씨 19.3도에서 오전 10시에는 23도까지 올라가 다소 더운 날씨였지만 참가자들은 주위 경치를 즐기며 마라톤에 흠뻑 빠졌다.
남자 풀코스에서 2시간 40분 45초로 우승한 이범일(34) 씨는 지루함이 없는 멋진 코스였다. 레이스 후반 다소 더웠지만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풀코스를 25번째로 완주한 이 씨는 마스터스대회에서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베테랑.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 33분 04초.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 3분 43초로 1위를 한 김영아(33) 씨는 경관이 아름다운 데다 코스 중간 중간에서 콘서트를 열어줘 더 힘을 얻었다. 병석에 누워 있는 어머니께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김 씨는 여자 마스터스계에선 스타다. 15번 풀코스를 완주해 10번 우승했다. 꿈의 기록인 서브 스리(3시간 이내 기록)만 5번 했고 최고 기록은 2시간 55분 04초다.
23.63km에서는 김광호(1시간 20분 51초) 씨와 이정숙(1시간 35분 19초) 씨가 남녀 챔피언에 올랐고 10km에서는 김근남(34분 18초) 씨와 박성순(37분 30초) 씨가 우승했다. 각 부문 챔피언 6명은 11월 11일 열리는 PIC괌국제마라톤에 출전한다.
이날 레이스에선 이인태(44)-윤여경(39) 씨 부부가 딸 의지(13), 아들 현재(11) 군과 함께 10km를 달렸고 만다 헨즈만(호주), 로렌 월터스(미국), 해나 바키(캐나다) 씨 등 외국인 여성들이 23.63km를 달리는 등 1만여 참가자가 서울의 절경을 즐겼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