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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용천동굴 석회+용암동굴 베일 벗다

Posted October. 17, 200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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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4시경 빛 한줄기 들어오지 않는 지하 15m. 동굴 탐사용 라이트를 비추자 길이 200m, 깊이 610m의 호수가 에메랄드처럼 빛났다. 6월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의 한줄기인 용천동굴 내부의 모습이다.

용천동굴은 용암동굴이면서도 석회동굴의 성격을 띠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석회장식 용암동굴. 지상에 있는 모래층의 탄산칼슘 성분이 빗물에 녹으면서 동굴 틈새를 통해 흘러내려 종유관, 석순, 석주 등의 다양한 생성물이 형성됐다.

동굴 생성은 10만30만 년, 석회 생성물은 2600년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2005년 발견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동굴을 언론에 공개했다. 동굴에는 도기, 숯, 동물 뼈, 돌탑, 전복껍데기 등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언제, 어떤 경로로 사람이 오갔는지는 아직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제주도 문화재과 최돈원(동굴지질학) 박사는 동굴 생성물뿐 아니라 기후조건, 생물상 등에 대한 종합적인 학술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용천동굴 주변의 당처물동굴도 12년 만에 공개됐다. 이 동굴은 길이는 100m 정도로 짧은 편이지만 석주, 석순 등 다양한 생성물이 발달해 있다.



임재영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