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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돈은 모으고 쓰레기는 0으로

Posted October. 22, 20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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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발 라이트 레일

도야마 역에 내리면 도로에 깔린 궤도를 달리는 경전차 도야마 라이트 레일 역을 만나게 된다. 유럽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이지만 일본에서는 최초다. 북쪽으로 해안선 가까이까지 이르는 7.6km의 라이트 레일은 지난해 4월 도입된 뒤 하루 5000명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로 자리 잡았다.

포트람이라 불리는 차량은 고령자나 장애인도 쉽게 승하차할 수 있도록 했다. 도로에 깔린 궤도는 진동과 소음을 막는 수지()레일로 고정돼 차량이 그 위를 물 흐르듯 전진한다.

이 라이트 레일은 상당 부분 재활용된 시스템이다. 80년간 적자를 낸 뒤 폐쇄된 전철 도야마 미나토()선의 철도를 활용했다. 인프라 정비는 시에서, 운행은 민관공동 투자회사가 맡았다.

인구의 4분의 1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이 도시에서 라이트 레일은 중장년 층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 낸다. 최근 시의 조사 결과 라이트 레일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세대는 50대 이상이었다. 첫해 적자를 예상했지만 200여만 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공공교통 강화 외에 관공서를 중심부로 모으고 시민이 모일만한 공간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도 매력적이고 흥청거리는 중심가를 형성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도야마 역 근처 쇼핑가에 재개발을 통해 세워진 백화점과 쇼핑상가 사이 공간에 설치된 유리 지붕 밑 1400m의 공간 그랜드 플라자가 대표적. 대형무대와 스크린을 설치해 누구라도 거리 공연을 할 수 있게 만든 뒤 보행자가 1만 명 미만에서 3만 명 선으로 늘었다.

도야마는 인구 42만 명, 면적 1240km으로 현청 소재지로서는 일본 전국에서도 가장 인구밀도가 낮다. 자동차 의존율이 높아 가구당 승용차 보유 대수는 전국 2위인 1.73대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수십 년간 줄어들기만 하던 도야마 중심가의 인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27명 늘었다. 적지만 의미 있는 수로 평가된다.

쓰레기 0의 에코 도시

지구온난화 방지와 에너지 확보는 세계적인 관심사. 2002년 도야마 시 북부 18ha의 토지에 에코 타운이 들어섰다. 8개의 공장이 지역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모든 폐기물의 지역 내 순환을 이뤄 낸다.

이 중 도야마 바이오연료(BDF) 주식회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폐식용유 정제공장. 음식점과 호텔, 급식업체 등에서 회수한 폐식용유를 걸러 바이오 연료로 재생한 뒤 시의 청소차나 버스 등의 연료로 판매한다. 판매가가 L당 100엔인 데 비해 원가는 130엔이어서 아직은 만들수록 손해인 셈. 일부 구청을 중심으로 가정에서 나온 폐식용유도 페트병에 넣어 가져오면 행정서비스권을 주는 등 보상 체제도 정비 중이다.

회사 측은 서구의 바이오연료는 콩이나 유채 등을 재배해 얻어진 식물성 기름이 주원료이지만 우리는 폐식용유를 활용한다. 원료 확보와 활용에 어려움이 많지만 친환경 원칙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한다.

도시 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활용하는 폐기물 제로 작전도 벌어진다.

도야마 그린 푸드 리사이클 주식회사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발효시켜 만든 메탄가스를 발전에 활용하고 발효된 쓰레기는 비료로 만들어 판매한다. 공장에서 하루 생산하는 바이오가스는 2500m로 이 중 1500m는 발전에 이용하고 나머지 1000m는 판매할 예정이다. 하루 발전량 1800kW로 4, 5명 가정의 약 5개월분 사용 전력에 해당된다. 이것 역시 아직은 적자. 그러나 회사 측은 미래를 위해 필요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