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나라BBK진압총공세

Posted November. 19, 2007 03:11,   

日本語

한나라당은 18일 잇따른 기자회견과 간담회, 보도자료 등을 통해 김경준 씨의 귀국 후 발언과 과거 행적들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김경준 폭풍 조기 진압에 나섰다.

또 범여권에 대해서는 김 씨 귀국을 둘러싼 정치적 거래설을 제기했고, 검찰에 대해서는 검찰이 사기꾼을 믿으면 안 된다며 심리적 압박을 병행했다.

영장실질심사 포기는 죄 인정=나경원 대변인은 김 씨가 영장실질심사 청구를 포기한 데 대해 모든 사실에 대해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구속당할 만하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김 씨가 영장실질심사에서 하는 일방적 주장이 언론에 여과 없이 유출될 경우 근거 없는 의혹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당 클린정치위원회 고승덕 변호사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씨가 갖고 온 게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 씨와 이명박 대선후보 간 이면계약서는 완전히 날조다. 3년 반 동안 미국에서 소송을 했는데 이면계약서가 있었다면 이미 제출되는 게 상식이다고 말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 씨의 송환 첫마디는 수천 명의 사기 피해자에 대해 진실로 사죄드린다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수많은 기자들이 운집한 것을 보고 와우하며 웃음을 짓는 것은 수백억을 사기 횡령한 범인이 마땅히 가져야할 두려움이나 죄송함 같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김 씨의 귀국 태도를 비판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어 죄를 지어도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어 그렇게 여유롭지 않은가. 이 모든 정황이 그의 귀국 동기에 대해 검은 거래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며 범여권과 김 씨 사이의 정치적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사기꾼 믿는 건 법조인 자세 아니다=홍준표 위원장은 여권 7개와 정관을 19차례 위조하고 유령회사를 22차례나 설립한 사람이 한국에 와서 어떤 계약서를 내놓는다고 한들 그것을 믿는 건 법조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은근히 검찰을 압박했다.

당내에서는 김경준 씨 수사가 2002년 대선 때 김대업 씨 수사처럼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해 있는 게 사실이다.

홍 위원장은 후보 등록일인 25일 이전에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는 말은 옳지 않다며 정상적인 검찰이라면 김 씨 기소 시한인 내달 6일 이전 수사결과를 발표할 때 김씨의 범죄사실만 발표하고 이 후보에 대한 언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상명 검찰총장을 겨냥해 퇴임 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도곡동 땅 사건 때처럼 이상야릇한 얘기를 한다면 검찰 전체가 오해받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는 김 씨의 영장실질심사 포기를 두고 명백한 혐의사실은 검찰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여 형량을 탕감 받고 일부 혐의는 이 후보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작전을 쓰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