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기항한 중국 해군 구축함 승무원들이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함 기리시마(7250t)를 시찰하려던 계획이 주일미군 측의 항의로 중지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지스함 시찰 계획은 양국 간 방위교류 행사의 일환으로 중국 측이 요청한 것. 중국 구축함 승무원 10여 명이 30일 오전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총감부를 방문해 요코스카 기지를 모항으로 하고 있는 기리시마를 시찰한다는 내용이었다.
해상자위대와 중국 해군의 함정 상호 방문은 8월 중-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중국 해군의 미사일구축함 선전((수,천)6000t)이 도쿄 하루미() 부두에 입항했다.
그러나 해상자위대는 주일미군 측에 이런 계획을 사전에 정식으로 알리지 않았다. 뒤늦게 이 계획을 알게 된 주일미군과 주일 미국대사관 측이 방위 기밀 유출의 위험이 있다며 중지를 요청에 따라 방위성이 급거 계획을 중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해군은 대신 인도양에서 급유 활동을 중단하고 귀국한 보급함 도키와를 시찰했다.
방위성 측은 해상자위대가 전투지휘소(CIC) 등 이지스 시스템의 핵심 부분을 보여 주지 않으면 괜찮을 것으로 생각한 듯하나 사안의 중대성을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사태는 올해 초 부각됐던 해상자위대원의 이지스함 정보 유출 파문으로 인해 미군 측이 자위대의 정보관리 능력에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