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3D의 마법, 세상을 바꾼다

Posted December. 01, 2007 04:53,   

日本語

올해 10월 인도 뱅갈로르에서 있었던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시스코시스템스의 미래 신기술 발표 현장.

사회자 한 명뿐이던 무대에 돌연 또다른 사람들이 등장했다. 무대를 지켜보던 관객들은 놀라움에 가득 찬 탄성을 내뱉었다.

무대에 등장한 사람은 인도에서 1만3000km나 떨어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시스코시스템즈에 있는 미국인. 그는 이날 시스코시스템스가 선보인 3차원(3D) 온 스테이지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원격존재)라는 3D 홀로그램 영사() 기술을 통해 인도 뱅갈로르의 무대에 나타난 것이다.

3D는 TV 화면이나 그림처럼 평면적인 2차원 영상과 달리 실제 사물과 같이 입체감과 부피를 느낄 수 있는 영상 기법을 말한다.

인터넷 영상회의 시스템에 3D 기술을 결합한 이 차세대 서비스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모습도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입체감 있게 구현한다.

온라인 비즈니스에 활력 불어넣는 3D

3D 입체 기술이 비즈니스와 만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 있다. 각종 온라인 사업과 의료 원격진료 등 다양한 분야와 적극 결합하고 있다.

원격 영상회의 관련 업계는 현재 인터넷과 TV 화면을 통해 2D 수준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3D 기술을 접목해 글로벌 비즈니스 및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여름부터 매장에서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자신의 신체 사이즈와 같은 3D 아바타(가상 인물)에게 옷을 입혀본 뒤 구매할 수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소비자들은 옷을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돼, 온라인 의류 유통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 유망사업인 의료에서도 3D 기술은 유용하게 쓰인다. 대표적인 예가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시 활용하는 3D 영상화 소프트웨어.

경희대 치대 최용석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미리 가상으로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를 심을 정확한 위치와 신경의 분포를 파악할 수 있어 수술 정확도가 한층 높아진다고 말했다.

3D 활용 분야 무궁무진

3D 영상화 기술은 척추 수술이나 심장 운동 연구, 골밀도 측정 등에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영상 제작 등에 3D 그래픽을 활용해 온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를 재생하는 기기까지도 3D 구현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케이디씨정보통신은 화면 자체만으로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차세대 모니터 및 3D 입체 영사기를 최근 개발했다. 과거처럼 따로 전용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최근 CGV 등 국내 영화사들과 잇달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미국 업체들과도 제품 공급 논의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열린 G스타 게임쇼에서는 실제와 같은 원근감을 느낄 수 있는 차세대 3D 입체 영상 게임기들이 대거 소개되는 등 게임업계도 3D 기술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태섭 케이디씨정보통신 회장은 3D 기술은 앞으로 영화뿐 아니라 휴대전화, 울트라모바일PC(UMPC)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4년 2.22인치 3D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데 이어 올해 3D 디지털광학기술(DLP) TV를 북미시장에 선보였다. 또 3D 입체 영상 기능을 구현한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인 듀얼 DMB폰을 7월 시장에 내놓아 젊은 소비자들에게서 큰 관심을 끌었다.



임우선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