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과 14일 이틀 동안 대선주자들의 마지막 예비성적표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법상 대선 전까지 공표할 수 있는 여론조사의 실시 시한이 12일이기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4일자에 보도할 예정이다.
최근의 여론조사들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검찰의 BBK 사건 수사 결과 발표 후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253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이번 대선의 경우 최종 여론조사 결과들이 선거를 불과 5, 6일 앞둔 상황에서 공표되는 만큼 대선 당일에도 큰 차이 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접전을 벌인 가운데 선거 22일 전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바람에 3주 넘게 검증되지 않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들이 흘러 다니면서 유권자 선택에 혼란을 줬던 게 사실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13대 대선부터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에서 뒤바뀐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특히 최종 조사 결과는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결국 부동층 투표성향도 여론조사 결과대로 간다는 게 학계의 이론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선의 후보 득표율 등은 내년 4월 총선까지의 정국 흐름을 좌우할 방향타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후보 측은 남은 선거 기간 중 투표율 배가 운동을 벌여 2위와 20% 이상의 차로 승리하고 55%의 유효득표율을 기록한다는 2055 전략을 마련했다. 대선 이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정동영 후보는 후보 단일화의 끈을 끝까지 놓지 않되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정 후보가 민주평화개혁세력의 사실상 단일 후보라는 인식을 유권자들에게 심어 주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 측은 남은 1주일 동안 지지율 상승 가능성이 가장 큰 영남 및 충청 지역 유세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영남 지역은 이회창 후보, 충청 지역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맡는 투 트랙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