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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탄핵-이명박 특검 국회 충돌

Posted December. 15, 2007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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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은 14일 BBK 주가조작사건 수사검사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BBK 사건 연루의혹 조사 특검법안(이명박 특검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에서 거친 몸싸움과 욕설이 난무하는 첨예한 대치를 거듭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검사탄핵안과 함께 이명박 특검법을 직권상정해 처리하기 위해 오후 5시20분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날 오후부터 점거농성을 벌여온 본회의장에 진입해 40여분만에 한나라당 의원들의 저지를 뚫고 의장석을 장악했다.

격렬한 몸싸움 과정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의장석을 향해 날아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에 의해 단상 아래로 떨어져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대통합민주신당 80여명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 의원 110여명이 체인 등으로 본회의장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의원들의 진입을 막자 본회의장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다 사무처 직원들과 기술자들을 동원해 출입문을 전기톱으로 절단하고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소집했던 임채정 국회의장은 양당간 충돌 직후 양당 원내대표에게 특검법안은 17일 정오까지 소관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의를 해달라며 심사기일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17일 낮 12시까지 법사위에서 특검법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해당 안건은 본회의에 직권상정되고 본회의에서 또 한차례 양당간 충돌이 예상된다.

탄핵안은 12일 오후 2시 국회에 보고된 뒤 72시간이 되는 15일 오후 2시까지 처리되지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자동폐기된다.

한나라당은 이날 저녁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탄핵안 처리를 다시 저지할 지 여부를 논의했다.

양당은 앞서 이날 오전과 오후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격렬한 상호비방전을 벌였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후보가 틈만 나면 국법질서를 지키라고 강조하는데 정작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탄핵안 및 특검법 처리 저지 움직임을 비난한 뒤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모아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대선을 5일 남겨두고 대선후보에 대한 특검법과 수사검사 탄핵안으로 대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웃음거리라며 특검으로 이 후보의 당선 후에도 발목을 잡고 총선에도 활용하려는 정략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탄핵소추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면서도 특검법에 대해서는 긍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은 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명박 특검법안은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 상암 DMC 특혜분양 의혹 AIG 그룹 특혜 의혹 자녀 위장취업 및 탈세의혹 등을 수사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