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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서울 연고 프로야구단 1월 창설

Posted December. 28, 2007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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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통신업체 KT가 프로야구 현대 구단을 모태로 새 프로야구팀을 창단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상우 총재는 2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가 새 프로야구단을 창단한다고 발표했다.

KT는 연고지를 서울로 하고 목동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로써 1996년 출범한 현대는 12년 만에 프로야구 역사 뒤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진행 과정=신 총재는 11월 말 KT에 현대 인수를 제안했다. 농협과 STX와의 현대 구단 인수협상이 계약 직전에 무산된 뒤 통신업계 대표 기업에 마지막 구원요청을 한 것. KT는 수차례의 협상 끝에 신생 프로야구단를 만들기로 합의했고 내년 1월 공식 창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헐값 인수 논란=KT는 현대를 해체한 뒤 신생구단으로 창단할 예정이다. 현대를 그대로 인수할 경우 그동안 KBO가 농협에 대출을 받아 현대구단에 지급한 월급 등 운영비 131억 원을 인계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KBO는 KT에 매각대금과 서울 입성 비용을 한 푼도 받지 않고 프로야구 가입금 명목으로 60억 원만 받기로 해 헐값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1995년 현대가 태평양을 470억 원에 인수한 것에 비해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 KBO는 KT의 가입금과 야구발전기금 140억 원으로 현대 운영비 부채를 갚을 계획이어서 나머지 7개 구단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각 구단 반응=현대만 반기는 분위기다. 김시진 감독은 내년에도 8개 구단 체제로 갈 수 있게 돼 기쁘다. (코칭스태프 승계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명문 구단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머지 7개 구단은 헐값에 프로야구 신생팀을 만들어 주면서 프로야구 구단의 가치를 폭락시킨 것은 문제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신생구단이 참가해 8개 구단으로 갈지 아니면 7개 구단으로 갈지는 내년 초 프로야구 8개 구단사장이 참석하는 KBO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황태훈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