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 관리는 엄격하고 치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한 번 눈에 띈 권력엘리트는 사전에 다각도로 분석한 뒤 공식 회의석상이나 술자리 등으로 불러 능력과 됨됨이를 검증한다는 것.
이 시험을 통과하면 이른바 측근정치의 집행자가 되지만 아닌 경우 결코 요직에 등용되지 못한다는 것이 공통된 증언이다. 조선노동당 간부 출신 국가안보전략연구소 현성일(정치학 박사) 책임연구위원은 측근정치를 김 위원장이 공식적인 통치기구나 정책결정기구보다 비공식적 측근조직에 의존해 실시하는 정치라고 정의했다.
김 위원장은 측근들에게 정치적 권력과 경제적 특권을 부여하면서 공식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나 제의서 등을 받아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의사결정에 참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인 당 최고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는 1980년 이후 열리지 않고 있으며 당 중앙위 전원회의는 김일성 주석 생전인 1993년에 마지막으로 열렸다.
김 위원장은 이들이 인민 대중을 선동하며 자신의 의사를 전파하도록 미디어 정치(media-cracy)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미디어 전문가인 이주철 박사는 북한의 언론은 보도기관이라기보다는 최고지도자의 의사를 관철하고 실현하기 위한 정치기구라고 말했다. 따라서 내각이 아니라 당 비서국 및 선전선동부와 조직지도부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매체들을 감독하고 검열한다.
통일부는 두 매체와 라디오인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등을 정밀 분석해 해마다 북한 주요 인물 등 자료를 만들어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