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한국인 첫 우주인 이소연씨로 교체

Posted March. 11, 2008 03:05,   

日本語

러시아 유인()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갈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고산(32) 씨에서 여성 과학도인 이소연(30) 씨로 전격 교체됐다. 이번 교체의 이유는 고 씨의 자료 유출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한국 과학계의 대외 신인도 저하 등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다음 달 8일 소유스호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향할 탑승우주인을 당초 선정된 고 씨에서 예비우주인인 이 씨로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러시아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상목 교육과학부 국장은 이달 7일부터 이 씨가 고 씨를 대신해 러시아의 정식 탑승우주인 2명과 훈련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번 역할 교체는 두 우주인의 훈련과 책임을 맡은 러시아연방우주청이 탑승우주인의 교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씨는 지난해 9월 반출이 금지된 훈련 매뉴얼을 실수로 외부로 유출한 데 이어 올해 2월 한국 우주인의 보유가 금지된 자료를 임의로 빌려 보관하다 러시아 측에 적발됐다고 교육과학부는 덧붙였다.

백홍열 항공우주연구원장은 러시아 측이 고 씨의 자의적인 행위가 실제 우주에서 우주선과 다른 우주인에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교체를 요구한 걸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 씨가 그동안 정식 탑승우주인이었던 고 씨와 똑같은 훈련을 받아온 만큼 다음 달 우주인 배출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달 19일 러시아의 최종 테스트를 통과하고 발사 직전까지 특별한 건강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되는 소유스호를 타고 우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된다.

한편 그동안 정부가 러시아의 강경한 보안 방침을 인지한 상황에서 고 씨의 실수를 보고받고도 단순 주의조치에 그치는 등 우주인 관리가 안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훈기 박근태 wolfkim@donga.com kunt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