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2일 북한 측에 긴장 조성 행위를 중단하라는 전화통지문을 보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10시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수석대표인 권오성(육군 소장) 정책기획관 명의로 보낸 전통문에서 귀측의 자의적 비방과 긴장 조성 행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통문은 또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공격 대책 발언에 대해 북한이 사과와 발언 취소를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우리 측 인사가 발언한 내용을 귀측(북측)이 임의대로 해석하여 문제를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며, 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은 남북 간의 불가침 합의를 성실히 준수해 왔으며 이러한 입장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측은 항상 남북 간 평화와 긴장 완화를 위해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9일 장성급회담 북측 대표(김영철 중장) 명의로 보낸 전통문에서 김 의장이 지난달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발언을 선제공격 폭언이라고 주장하며 사과와 발언 취소를 요구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부처 간 긴밀한 협조와 논의를 거친 뒤 답신 통지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주재로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최근 북한의 대남 비방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위기 고조 전술에 말려들지 않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로 키(low key)를 유지하되 당당하고 떳떳하게 실용적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국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방한 중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이날 청와대에서 만나 남북관계 및 북핵 6자회담 진행 상황 등을 협의했다.
윤상호 박성원 ysh1005@donga.com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