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우리를 도와 달라.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미얀마의 참상을 9일 본보에 전했던 현지 언론인 타우캰(가명) 씨가 10일 전화를 이용해 다시 근황을 알려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미얀마의 최대 도시 양곤에서 석유 가격을 포함한 물가가 폭등하고 있고 피해가 가장 심한 이라와디 삼각주 지역은 통신 두절로 석기시대와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타우캰 씨는 양곤의 인터넷 카페가 영업을 재개하는 등 통신망이 일부 복구됐는데도 웹사이트가 잘 열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들의 외부 접촉에 민감한 미얀마 군사정부가 인터넷 연결을 제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타우캰 씨는 이재민들이 피해지역과 가까운 태국 정부에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와 미국이 지원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정은 이재민 100만 명 이상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가운데 외화벌이를 위해 쌀 수출을 재개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주요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주요 곡창지대가 이번 수해로 파괴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말 양곤 강 어귀의 틸라와항에서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선박에 쌀자루들이 선적됐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트럭 운전사들은 이 신문에 쌀 선적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인근 마을 주민들은 당국으로부터 소량의 상한 쌀을 배급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쌀 수출은 미얀마 군정이 사이클론의 피해가 발생하기 이전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등의 정부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미얀마 군정이 군정 체제를 굳히기 위해 10일 강행한 신 헌법 찬반 국민투표에서 찬성률이 809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공정 투표 논란이 제기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목격자들은 군정 관계자들이 유권자들을 위협해 찬성표를 강요했다고 전했다.
성동기 남원상 esprit@donga.com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