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뤽 앙고(사진) 국제수역사무국(OIE) 사무차장은 16일 30개월 미만의 소에서는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없고 30개월 이상 된 소도 근육만 먹을 경우 안전하다는 게 과학계의 견해라고 말했다.
앙고 사무차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 있는 OIE 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OIE 측이 최근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및 광우병 발생 우려 문제와 관련해 공식 의견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고 사무차장은 OIE는 국제간 교역에 관여하지 않으며 쇠고기의 수출입은 당사국이 결정할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한미 두 나라의 합의문에는 OIE가 정한 위생기준보다 더 제한적인 내용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의학 박사이기도 한 앙고 사무차장은 또 고기 자체인 근육은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한다면 30개월 미만의 소든, 그 이상의 소든 위험하지 않은 것으로 OIE는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광우병 검사를 전수가 아니라 샘플로 한다고 해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고위험군 소를 대상으로 한 집중적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인이 24개월 미만의 소만 먹는다는 주장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며 젖소처럼 유제품용으로 사용했던 소의 경우 유럽인도 나이가 든 것까지 먹는다고 말했다.
OIE는 동물 질병에 관한 방역 방법 및 기준을 정하는 기관으로는 세계무역기구(WTO)가 공식 인정한 유일한 국제기구다.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172개국이 가입해 있다.
송평인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