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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중전략적 동반자 시대, 두 지도자의 책무

[사설] 한중전략적 동반자 시대, 두 지도자의 책무

Posted May. 28, 2008 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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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격상시키는 데 합의했다. 양국이 경제 외교 안보 환경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기후변화, 테러, 대량살상무기(WMD)와 같은 글로벌 이슈에서도 호흡을 맞춰나가기로 한 것이다.

수교 16년 만에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가가 됐고, 한국은 중국의 3, 4번째 교역상대가 될 만큼 심화된 양국 관계에 비춰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격상된 한중관계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의 한 축이 되기를 바란다. 더욱이 내달 10일 경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양국 관계의 격상이 북핵 문제의 진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 된다.

이 대통령의 임기 5년은 한중관계에서도 특별한 시기가 될 것 같다. 후진타오 주석을 비롯한 제4세대 중국 공산당 지도부의 임기는 2012년 11월까지다. 남은 임기가 이 대통령의 재임기간과 거의 겹친다. 중국은 이 시기에 2020년의 전면적 샤오캉 사회(중산층 사회) 건설을 위한 기반을 다져야 하고, 우리는 선진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양국 지도자가 각별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성숙시켜나가면 윈-윈 하는 선순환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두 정상이 당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편하게 만나는 셔틀 외교에 합의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오늘 원자바오 총리, 자칭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도 만난다. 중국 권력서열 14위를 모두 만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중국 지도부 내에서는 이명박 정부가 친미() 일변도로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없지 않은 만큼 오해를 불식시키는 데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한중 동반자 관계가 대미(), 대일()외교의 지렛대는 물론 북의 통미봉남() 전략을 견제하는 안전판 역할도 할 수 있다. 이번 방중()이 원활한 4강 외교와 한반도 문제 해결의 기반을 닦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