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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0개월이상 반입 안되게 노력

Posted June. 05, 200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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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는 4일 정부의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과 관련해 (미국 측은) 한국 국민이 받아들일 때까지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한국 식탁에 반입되지 않도록 실질적인(substantial)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오찬을 하면서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한국 국민이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기간이 얼마가 되든 (30개월 이상 쇠고기 반입 금지 조치가) 연장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과 큰 변화들이 미국 산업계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문 대표가 전했다.

이는 그가 전날 한국 정부의 요청에 실망했다(disappointed)고 밝힌 것과는 다른 의미로, 30개월 이상 쇠고기 문제에 대해 한미 양국간 실질적 물밑 협상이 진행 중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30개월 미만 쇠고기에 대해서도 라벨링(월령 표시)을 통해 한국 국민이 안심하도록 하겠다며 한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면 라벨링 기간을 미 업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육류 수입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수입육협의회(가칭)도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결의문을 공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전날 밤 기자들과 만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출에 대한 미국 수출업체들의 자율 규제 결의도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한 답신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해 재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자율규제협정(VRA)이나 수출자율규제(VER)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야권은 전날에 이어 4일에도 정부의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제한 요청이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 3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담을 열고 내각 총사퇴와 쇠고기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민주당 손학규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버시바우 대사가 한국 정부에 실망했다는데, 말과 태도만 보더라도 (이번) 쇠고기 대책이 결코 제대로 된 것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도 서울시청 앞 광장 등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했다. 대책회의 측은 5일부터 7일까지 72시간 철야집회를 열기로 했으며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가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