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부터 하루 50만 배럴가량의 석유를 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14일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이 최근 일부 미국 석유회사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에게 석유 증산 계획을 공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사우디의 석유 생산량은 현재 하루 945만 배럴로 지난달에 비해 30만 배럴 정도 늘어났다. 여기에 50만 배럴이 추가되면 사우디의 석유 생산은 사상 최대인 하루 1000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사우디는 고유가로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지만 지금 수준의 고유가가 계속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시해 왔다. 지나친 고유가가 계속될 경우 경제 침체가 이어져 전 세계적으로 석유 소비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 최대 소비국인 미국의 경우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들어 휘발유 소비가 전년도에 비해 줄고 있다.
고유가로 대체에너지 개발이 활발해져 세계적으로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 가능성도 사우디는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우디는 앞서 산유국과 석유소비국이 함께 고유가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제안했다. 이 회의는 22일 열릴 예정이다.
1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사우디 석유 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전날에 비해 1.88달러 하락한 배럴당 134.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사우디는 현재 대규모 석유산업 확장 계획을 마무리 중이며 이에 따라 2009년에는 하루 1250만 배럴의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공종식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