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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계엄시, 베이징 소수민족 진입 원천봉쇄

올림픽계엄시, 베이징 소수민족 진입 원천봉쇄

Posted July. 21, 2008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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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봉쇄영향 일파만파

올림픽을 앞둔 베이징은 외국은 물론 중국 내 다른 지역과도 단절되다시피 한 모습이다. 외국인의 비자 발급이 제한될 뿐 아니라 타 지역에서 들어오는 차량과 사람의 통제도 20일 올림픽 특별기간이 시작되면서 한층 강화됐기 때문이다.

경찰 및 군용 차량을 제외한 공공기관의 차량은 해당 기관의 별도 증명서가 없으면 원칙상 베이징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시외버스 승객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실명제로 표를 구입해야 하며 탑승한 상태에서 수시로 안전 검문을 받는다.

외부 승용차도 베이징에서 홀짝제를 적용받으며 최대 3일간만 머물 수 있다. 티베트나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 사는 소수 민족은 아예 거주지역을 벗어나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것 자체가 봉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들도 일단 베이징을 벗어나면 올림픽 기간에는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

농수산물을 운반하는 화물차는 엄격한 배기가스 배출 기준과 농수산 화물의 위생 검역기준 강화 때문에 베이징 진입이 크게 줄었다. 베이징 내에서도 가급적 움직이지 마라?

20일 베이징 수도사범대학에는 미국의 올림픽 대표단 400명이 8월 30일까지 일부 숙소와 체육관 등을 빌려 입주했다. 이에 따라 이 대학에는 외부인의 출입이 일절 금지됐다. 특히 대학 내에서도 미국 팀이 임차한 지역인 봉쇄구()는 대학 관계자까지도 출입이 금지됐다.

대표적인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의 한 연구원은 20일 오전에야 출입증을 만들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당분간은 연구 목적이라도 다른 기관이나 연구소를 갈 수 없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강화된 교통 통제

베이징 시는 20일부터 승용차 2부제(홀짝제)를 실시했다. 첫날 베이징 시내는 차량 운행이 줄어 한산했다. 교통 당국은 차량 운행이 하루 200만 대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약 400만 명가량의 승객이 대중교통으로 몰릴 것이 예상돼 콩나물 시내버스와 지하철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단, 0시부터 오전 3시까지는 2부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공공기관은 오전 9시, 9시 반, 10시 등으로 나눠 시차제 출근을 하며, 대형 쇼핑센터는 오전 10시부터 문을 열도록 했다. 올림픽 조직위 측은 특히 올림픽 기간 중 각 직장이 휴가나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했다.

시내 23개 구간에서 시행되는 올림픽 전용차로 위반 차량은 200위안(약 3만 원)의 과태료를 문다. 경찰의 주행 중지 명령을 듣지 않다가 적발되면 1800위안까지 과태료가 높아지고 구류에 처해질 수도 있다.

서우두() 공항에서는 승객은 물론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안전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탑승 수속 시간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기간에는 또 호텔 여관은 물론 사우나 등에서 숙박을 할 때도 신분증을 제시해야 하는 규정이 더 엄격히 적용된다.

한편 중국은 올림픽 기간에 탈북자나 올림픽 선수단의 정치적 망명을 절대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베이징 주재 각국 대사관과 국제기구 대표부에도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룡 bonhong@donga.com